꿈을 꾸지 않으면 뇌가 더 잘 쉬는 걸까? ( 멍 때리기, 꿈 , 공감 능력)
평소 저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오히려 뇌가 편안하게 쉬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아무런 꿈도 꾸지 않으면 뇌가 그만큼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뇌과학과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잠을 자거나 멍하니 있을 때도 뇌는 완전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처리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이어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꿈과 멍 때리기, 공감 능력, 그리고 뇌이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전혀 관계없는 주제처럼 보였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인간의 뇌는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기억하며,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가는 것일까?’ 이번 영상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과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멍 때리는 시간에도 뇌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어릴 때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다가 선생님께 혼났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멍 때리는 행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뇌과학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우리가 특별한 일에 집중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오히려 활발하게 작동하는 뇌의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입니다.
DMN은 우리가 외부의 특정 자극에 집중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여러 영역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미래를 상상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하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저는 평소의 ‘멍 때리기’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뇌에서는 그동안 받아들인 정보를 정리하고 기존의 기억과 연결하는 과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새로운 정보를 계속 입력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공부한 뒤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학습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수면 역시 뇌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수면 중에는 뇌의 대사 활동과 뇌척수액의 흐름 등이 달라지며, 뇌가 깨어 있는 동안 쌓인 여러 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뇌척수액의 흐름과 뇌의 노폐물 제거 과정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NIH의 뇌 노폐물 제거 시스템 연구 소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더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잠은 단순히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뇌가 다음 날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꿈을 꾸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번 영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꿈과 자각몽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 꿈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져본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꿈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꿈을 꾸는 과정 역시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뇌의 복잡한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꿈은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경험했던 기억과 감정,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꿈속에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장면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것을 꿈에서 절대 볼 수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꿈은 기억과 상상, 감각 정보가 복잡하게 결합해 만들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꿈속에서 등장하는 낯선 장면이나 존재 역시 우리가 이전에 접했던 여러 정보가 새롭게 조합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개념이 자각몽(Lucid Dream)입니다. 자각몽은 꿈을 꾸는 중에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꿈에서는 현실을 판단하고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평소와 다르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각몽에서는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어느 정도 꿈의 상황에 개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자각몽이나 특정한 수면 상태에 있는 참가자와 연구진이 의사소통을 시도한 실험도 진행됐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꿈을 꾸는 동안 외부에서 제시된 질문에 눈 움직임 등을 통해 반응했습니다.
이 연구는 꿈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정보 처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평소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자각몽을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꿈을 기록하는 수면 일기, 잠들기 전에 꿈을 인식하겠다는 의도를 반복하는 MILD 기법, 잠시 깨어난 후 다시 잠드는 WBTB 기법, 낮 동안 현실인지 꿈인지 확인하는 현실 검증 등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면서까지 자각몽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꿈은 억지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경험이라기보다 우리의 뇌가 잠든 동안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감은 단순히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일까?
영상에서 다룬 내용 중에는 공감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주제보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이 달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상에서는 단순히 내 편이 되어 주고 감정적으로 함께해 주는 것을 넘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법이나 도덕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더 높은 수준의 공감이라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관점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공감이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속한 집단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공감하다 보면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편견을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적인 공감의 가치를 낮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내 편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도 중요하지만, 감정적인 공감 역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감을 한 가지 기준으로만 평가하기보다는 점차 범위를 넓혀 가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입장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내 주변 사람에게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하더라도 그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간다면 더 성숙한 공감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상을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게 된 뇌의 휴식
이번 영상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뇌는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멍하니 있을 때는 기억과 생각을 정리하고, 잠을 자는 동안에는 뇌의 회복과 정보 처리에 관여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꿈을 꾸는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 역시 인간의 뇌가 가진 놀라운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뇌의 구조와 의식을 연구하다 보면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까지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한 뇌과학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하나씩 살펴볼수록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잠과 꿈, 멍 때리기, 공감 같은 평범한 행동들이 사실은 매우 복잡한 뇌의 활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평소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저에게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 뇌가 더 잘 쉬는 것일까?’라는 처음의 질문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잠든 동안에도 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매일 밤 잠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영상을 통해 뇌과학은 단순히 어려운 과학 지식을 배우는 분야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기억하는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인간의 뇌에는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뇌과학이 어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해서 단순히 ‘뇌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뇌는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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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과학 콘텐츠에서 다뤄진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개인적인 감상을 더해 재구성한 리뷰입니다. 리뷰 동영상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0-jv8bx3vo&list=PLYeXRzoBwGeHVguBktW327fxb1tKqLXrR&index=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