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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와 인류 이동, 우리가 몰랐던 순달랜드·월리스 라인·데니소바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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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세계 지도는 언제나 그 모습이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도네시아의 섬들은 바다로 나뉘어 있고, 호주와 뉴기니는 따로 떨어져 있으며, 대륙 사이의 바다는 넘기 어려운 경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빙하기의 지구를 떠올리면 이 지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바닷물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오늘날 얕은 바다인 곳 중 상당 부분은 육지였습니다. 이 변화는 해안선만 바꾼 것이 아닙니다.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 인간이 식량을 찾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경로, 서로 다른 인류 집단이 만날 가능성까지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빙하기의 역사를 이해할 때는 단순히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이동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후와 지형이 바뀌면 이동에 드는 비용과 위험도 달라지고, 그 결과 어떤 집단은 새로운 지역에 도달하고 어떤 집단은 오랫동안 고립될 수 있습니다. 순다랜드와 사훌, 월리스 라인, 데니소바인의 유전적 흔적은 서로 다른 분야의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함께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이 드러납니다. 인류의 역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직선으로 퍼져 나간 단순한 행진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이동과 고립, 만남과 혼합이 반복된 과정 이라는 점입니다. 📑 목차 순다랜드와 사훌: 바다가 줄어든 세계 월리스 라인: 지도에 보이는 경계와 생물의 역사 데니소바인: 유전자에 남은 만남의 흔적 자주 묻는 질문 순다랜드와 사훌: 바다가 줄어든 세계 마지막 빙하 최성기에는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120~130m 낮았습니다. 대량의 물이 대륙 빙상에 얼음으로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의 얕은 대륙붕이 넓게 드러났고, 오늘날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자바·보르네오 주변의 지형은 지금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이 넓은 육지권을 순다랜드(Sundaland)라고 부릅니다. 호주와 뉴기니 일대도 지금과 달랐습니다. 해수면이 낮았던 시기...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화산재·판 구조·역사지진으로 살펴본 위험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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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지진 위험이 낮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본처럼 거대한 판 경계에 바로 놓여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다. 하지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말과 ‘안전하다’는 말은 같지 않다.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은 한반도에서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지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진과 화산을 이야기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불확실성을 극단적인 결론으로 바꾸는 일이다. 한편에서는 한국이 안전하다고 단정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동해의 지질 구조나 과거 지진의 간격을 근거로 대지진이 곧 닥칠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질학적 위험은 그렇게 간단하게 나뉘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화산재의 이동, 판 구조의 해석, 역사 지진 기록과 이른바 ‘400년 주기설’을 구분해 살펴보고,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은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지 정리해 본다. 📑 목차 화산재 피해는 화산과의 거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판 경계에서 멀면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역사 지진과 400년 주기설,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자주 묻는 질문 화산재 피해는 화산과의 거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화산을 떠올리면 백두산을 먼저 생각하기 쉽다. 한반도와 가깝고 과거 대규모 분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산재 위험을 평가할 때는 화산과의 거리만으로 피해 범위를 판단할 수 없다. 분화 규모와 분출 기둥의 높이, 화산재 입자의 크기, 대기 상층부의 바람 방향과 속도가 함께 영향을 준다. 화산재는 분화구 주변에만 떨어지는 물질이 아니다. 작은 입자는 높은 대기까지 올라가 바람을 타고 먼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화산재의 분산 방향이 분화 양상과 바람의 방향·속도에 크게 좌우되며, 바람은 고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특정 화산이 분화하면 화산재가 반드시 한국의 어느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미리 단정하는 것은 정확...